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324211243394
[앵커]
이런 분들은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여성긴급전화 1366’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여기 일하는 분들을 괴롭히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더군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상담해 주고 필요하면 임시 거처도 마련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국가와 지자체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데, 전국 18개 센터에 269명의 상담원이 365일 24시간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상담건수는 27만 4000여 건으로, 이 중 가정폭력 상담이 절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이 상담원들의 전화상담 녹음파일과 센터 CCTV 영상 등을 살펴봤더니, 여성 인권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상담원들이 오히려 심각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가해자들 중엔 여성도 있었지만, 대부분 남성들이었습니다.
그 실태를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긴급전화 1366 경기센터에 가정폭력 가해자가 전화를 걸어 ‘왜 아내를 숨겨 놓았느냐’고 따집니다.
[실제 통화 내용/1366 경기센터 사례 : 장난하지 마! 이 X발. 콱 그냥. 이 X발 그따위로 일하려면 하지 말라고.]
이 남성이 지난 2년 동안 센터로 전화해 폭언을 한 건 180번이 넘습니다.
술만 마시면 다짜고짜 욕설을 하는 남성도 있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1366 경남센터 사례 : 야 이 개 같은 X아! 네가 약을 올리니까 XXX아 소리가 나오는 거 아니야!]
수십 차례 전화를 걸어 상담과 무관한 성희롱 발언을 한 남성도 있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1366 강원센터 사례 :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XX행위를 많이 하면 XX길이가 길어질 수 있나요?]
[김경애 상담원/1366 경기센터 : (폭언전화를) 하루에 한 두 건 정도는 상담원들이 받지 않을까 싶고요. 그렇다고 저희가 같이 대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같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상담하고 이들에게 긴급피난처를 제공하는 이곳 1366 센터 상담원들은 앞서 보신 것처럼 욕설이나 폭언은 물론이고 심지어 물리적 폭력에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방을 멘 여성이 잠시 서성대더니 상담원의 머리를 잡고 마구 때린 후 그대로 달아납니다.
긴급 피난처에 입소 후 소란을 피운 한 여성은 경찰의 제지에도 바닥에 드러눕고 이상행동을 보입니다.
폭력을 쓴 남편이 센터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도 합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전국 각 센터에선 CCTV와 경찰 핫라인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심리치료 등 상담원을 위한 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곽금 센터장/1366 경기센터 : 저희가 (폭언이나 폭력을) 신고할 수 있는 어떤 창구가 마련돼 그분(폭언행위자)에게 경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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