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옛 남친 범죄, 스마트워치로 막으세요”..警 확대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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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친 범죄, 스마트워치로 막으세요”..警 확대 보급
2배 늘려 2050대 지급..女 신변보호자 대상, 1~4월 16건 검거·예방 실적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 “왜 다시 만나주지 않는거야” 지난달 중순경 20대 여성 A씨는 집으로 향하는 골목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B씨의 습격을 또 받았다. B씨는 도망가는 A씨를 쫓아와 핸드폰을 빼앗고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B씨는 전에도 칼을 들고 A씨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하며 칼을 휘둘렀었다. 겁에 질린 A씨는 손목에 찬 시계의 버튼을 꾹 눌렀다. 긴급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범죄 피해자가 될 뻔한 A씨는 무사히 귀가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횡행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른바 ‘구(舊)남친’의 보복성 범죄, 한차례 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추가 범죄를 막을 수 있는 IT기기를 대폭 확대 보급한다.

경찰청은 17일까지 ‘스마트워치’ 1037여대를 추가 확보, 여성 신변보호 대상자들에게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여성 범죄를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스마트워치를 처음 도입했고, 올해 3월부터는 전국적으로 보급에 나서 1013대를 지급했다.

스마트워치는 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보복우려가 있는 범죄, 가정폭력·협박·스토킹 등 범죄 피해로 신변보호를 신청한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다.

팔에 시계처럼 찰 수 있는 스마트워치는 버튼을 누를 경우 즉시 112신고센터에 ‘코드0’ 신고가 자동 접수된다.

코드0은 여성이 비명을 지르거나 신고가 끊기는 등 강력범죄 현행범으로 의심되는 경우로 ‘최단시간 내 출동’을 목표로 하는 가장 강력한 112 신고 대응 단계(코드0~4)다.

경찰은 구호요청 등 특이사항이 없더라도 먼저 출동해 대상자를 보호조치해야 한다.

스마트워치를 누르면 가족, 친구 등 본인이 설정한 4곳에도 자동으로 비상신호가 전달된다. 또한 경찰은 주1회 이상 착용여부 등 여성의 신변안전을 주기적으로 파악한다.

실제 올해 1~4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여성 430명 가운데 21명이 신고접수를 눌렀고, A씨의 사례처럼 강력범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상황에서 16건의 검거·예방 실적을 올렸다.

스마트워치 착용 기간은 6개월로, 위해 요소가 제거되지 않은 경우 이용을 연장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여성들은 범죄로부터 불안감이 완화되고 누군가 지켜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며 “수량을 두배로 확보해 범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여성들의 불안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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