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060327150812342
“남편과의 1년보다 교도소 안의 10년을 택하겠다.”
국내 유일의 여자 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된 살인범들 가운데 절반은 ‘남편’을 살해한 아내들이다. 그들은 왜 남편들을 살해했을까. 이와 관련 MBC ‘PD수첩’이 남편 살해 아내들을 직접 만나 사연과 그들의 심리를 조명한다.
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남편 혹은 애인 살인죄로 수감 중인 재소자 중 82.9%가 남성에게 학대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취재진이 만난 남편 살해 재소자 세 명은 남편에 대해 극도의 증오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선 눈물로 사죄했지만 “남편과의 1년보다 교도소 안에서의 10년을 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남편과의 삶은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것이었다는 것이 그들의 증언. 제작진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국내 언론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매 맞는 아내 증후군(Battered Woman syndrome)’이 양형에 법적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국내에선 장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매 맞는 아내 증후군(BWS)’이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지 않다. 감경의 사유는 될 수 있지만 그 또한 판사의 재량과 자비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반면 미국의 경우 남편을 살해한 아내들의 판결과정에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BWS)’이 증거로 채택, 무죄 또는 감형의 사유로 인정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 이러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재심사가 실시되고 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국내에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BWS)’이 법적인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매 맞는 아내들에 대한 사연을 담은 ‘PD수첩 ‘나는 살고 싶었다-어느 여성의 고백’편은 28일(화)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 = 폭력 남편을 다룬 영화 ‘이너프’의 한 장면)[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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