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 : 반성폭력운동단체의 성정치학을 중심으로

변혜정, 성폭력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 한국여성학 제20권2호, 2004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1049538

 

62-63p

반성폭력운동이 강간/성폭력을 의미있게 하는 해석과 차이의 정치학을 인정한다면, 그 안에있는 여성의 경험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산출할 수 있다. 예를들어 관계안의 고통을 성폭력이라 명명하는 여성도 있지만 성폭력을 부정하는 여성도 있다.?그 고통을 즐기는 여성도 있고 그 고통을 넘어서는 여성도 있다. 다른 여성성을 지녀 남성의 그러한 성적관습을 비웃을 수도 무시하기도 한다. 피해는 그 여성의 맥락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 삶의 한 부분인 것이다. 전술한 여성의 개인화 과정이 여성들의?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과 다른 성적 위계의 맥락을 전제한다 할지라도 여성의 성적 경험과 선택은 타당하지 않는 것으로 폐기할 수 없다.?가부장제 사회에서 어떤 행위성(자율성, 선택, 권력, 공모, 협상, 조항 등)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보다 오히려 성적 위계의 맥락에 다양한 여성의 행위성을 새롭게 위치시키는 것을 고려할수 있다. 여성의 제한된 위치와 조건 안에서 어떤것을 선택하는 것이?자유롭지는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위치가 어떤 선택도 불가능하게할 정도로 그렇게 한계적이거나 제한적이지 않다.

물론 여성 행위성의 인정이나 다양한 맥락의 제시가 여성의 고통을 드러내는데 역효과라고 말할수있다. 고통이 적은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그러나 이제까지 인정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지는 여성의 고통과 그 고통에 대한 그 관계 내의 여성의 저항방식인 공모, 협상 때로는 무시 등의 행위성은 역의 개념이 아니다. 행위주체로서 여성의 입장에서 성폭력의 피해가 말해진다면 여성의 협상, 적응 과정을 통해서도 걸러지지 않는 고통이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 또는 그 협상과정으로 그 피해를 다른식으로 전화한 여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 여성들이 남성권력에 순응해서가 아니라 남성권력구조에서?여성들의 불리한 위치를 알기 때문에 성관계를 받아들이면서 고통이 가중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피해와 행위성을 같이 이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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